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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

2019 전역 후 보낸 한 학기

인트로

여유롭게 보낸 시기도 있었고 시간이 정신 없이 흘러갔던 시기도 있었는데데, 어느 덧 전역 한 지도 반 년이 지나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도 어느 정도 지났다. 가끔 개발자들이 반기마다 회고록을 쓰는 걸 보긴 했는데, 이건 개발자의 회고록이라기 보단 그냥 내 일기 같은 느낌으로 써본다. ㅎㅎ

왜 닉네임이 우미인가

사실 왜 닉네임으로 우미를 쓰는 지는 아무한테도 말 한 적이 없다. 조금 오글거려서..? 별로 할 닉네임이 없어 전역 전에 근무서면서 고민하던 중, 원래 둥글둥글한 발음의 'ㅇ'을 좋아했었는데, 내가 우연히 코딩을 접했던 것, 그 우연으로 내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을 의미로 하여 우연의 미학으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. 듣는 사람에 따라 좀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뭐 그냥 그렇다.

그래서 이번 글은 내게 찾아왔던 우연이가 행운 같았던 일(프로그래밍 관련)들에 대해 적어보려한다. ( 사실 대부분의 우연은 노력에 근거하긴함. )

이번 상반기의 우연들

* 파이썬 강사로 일을 하게 되었다.

전역 전부터 전역하면 다시 학원알바를 해야겠다고 수학 모의고사를 풀 곤 했는데, 기왕이면 내 분야인 코딩 학원 알바도 가능하면 하고 싶어서 찾아보던 중, 한 군데를 찾게되어 말차 때 면접을 봤는데, 기간이 너무 떠서 힘들 것 같다고 아쉬우시다며 빡꾸를 먹었었다. 근데 전역하고서도 다시 공고가 올라왔길래 한 번 더 지원했더니 이번엔 면접 안 봐도 된다고 그냥 나오라고 하셨다.
찾아보면 그렇게 알바로 파이썬 강사를 할 수 있는 경우가 진짜 거의 드물었다. 인근에 코딩학원 자체가 거의 없기도 하고.

그러던 중 이따 뒤에도 나올 내용이긴 하지만 AWS 서포터 그룹을 지원하게 되면서 그만두게 되었다. 생각보다 아이들이 흥미를 갖진 않고, 그냥 부모님이 보내서 온 것 같은 분위기이기도 했고..

* 좋은 교내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.

우리 학교는 보통 과 내에서 동아리로 나누어서 지낸다. 화공과에서 컴공과로 전과한 뒤, 적응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, (사실 별로 사람을 사귀고 싶지 않았음. 초반엔. 그냥 내 할 일이나 잘 하고 되면 연애나 하고 안 되면 말자였는데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소중한 사람도 생겼었다.) 다행히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동아리에 들어가게 돼서 많이들 반겨주셨던 것 같다. 존경이라긴 좀 부담울테니 친해지고 싶은이라고 칭하겠다., 친해지고싶었던 형이 있었는데, 나름??ㅋㅋㅋ 친해진 것 같긴해서 좋았다.

* 좋은 교수님들을 만났고, 좋은 수업을 들었다. 도커와 쿠버네티스도 배우게 되었다.

사실 이번 학기 수업 시간표 자체가 좀 운이 좋았던 것 같다. 하도 넣을 수 있는 게 없어서;; 그냥 시간 맞는 것 들로만 넣었는데 6개 수업 중 5개는 만족했던 것 같다. ( 미적은 내가 배웠던 건데, 교과과정떄메 다른 미적으로 듣느라 2번 들은 거라 다 아는 내용인데, 교수님이 출석도 잘 안 잡으시고 과제만 해가면 돼서 만족.......)

그 중 정말 좋은 얘기를 해주셨던 교수님도 계시고, 종강 후 따로 이메일을 보내주신 교수님도 계셨다.

화공과에 있었을 땐 교수님들이랑 아무런.. 아~무런 교류도 없었고, 교수님에게 나도 관심 없었다...

그냥 '저 사람은 왜 저래 바쁜 척 해..?', '왜 교수야...? 겁나 못가르치시는데...' 정도

그 중 데이터센터 프로그래밍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, 이를 통해 평소에는 몰랐던 도커쿠버네티스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. 깊게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은 아니지만, 수업 후 개인적으로 뜯어보고 돌려보면서 좀 더 이해하려 노력했고, 사실 아직도 잘 몰라 노력 중이다. ㅋㅋㅋ

* Django를 배우게 되었다.

원래는 nodejsexpresspythonflask 를 주로 이용했었는데, 하도 어떤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뭐 웹서비스를 만들려면 어쩌구 저쩌구 장고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장고 장고 거리시길래 아니 장고가 대체 뭔데?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긴 했는데, 주변 형들이 다 말리더라..;; 장고 배워도 쓸 데 없다고? 잘 기억은 안 난다.

근데 막상 배워보니 좋더라 편하고 신기하고. 내가 필요한 기능들이 다 들어가있긴함. 처음엔 이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는 게 아니라, 그냥 장고를 배우고 있는 것 같아... 싶었는데, 하... 요즘 만들고 있는 안드로이드 앱의 규모가 커지니까 django를 이용한 rest api server 가 너무 복잡해져가서 머리 아픔....

* AWSKRUG 라는 모임을 알 게 되었다.

우연히 동아리 내의 모르는 사이인 어떤 분이 AWSKRUG 밋업 관련 글을 공유해주셨는데, 재미있어보여 몇 번 참여하게 되었다. 사실 앞서 말했듯, 대부분의 우연은 노력이 기반이라고, 애초에 그 코딩 동아리에 들어가서 교류했던 내 노력이 기반이긴하다. ㅋㅋ..

가서 AWS 에 대해 EC2 서비스 외에는 정말 무지였는데, 짧게나마 대략적으로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 지는 알 수 있어진 계기는 된 것 같다.

* AWSKRUG 뿐만 아니라 AUSG 3기로 지원하게되었다.

AWSKRUG 모임을 더 찾아보고 싶은데, 별로 없길래 meetup 어플에서 facebook 그룹까지 찾아갔는데, 우연히 AUSG 3기를 뽑는다는 글을 보게되었다. 마침 면접시간, OT 기간에 별 차질이 없을 것 같아서 지원해봤는데, 하.. 역시 지원서 쓰는 것은 힘들다... 게대가 면접을 보던 시기에도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어하던 기간이라 '면접 가서 잘 할 수 있을까... 그냥 집에나 있을까..' 했는데, 용기 내서 면접 보고 왔더니 좋은 소식이 있었다. 다음 주에 OT라는데, 기대된당 ㅎ_ㅎ

그 중 약간 어려웠던 질문 내용을 AWSKRUGGraphQL 소모임이랑 Architecture 소모임에서 들었던 내용과 연관시켜 답변할 수 있었던 우연이... ㅎㅎ

* 괜찮은 어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.

제대로 완성품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진행한 프로젝트가 딱히 없는 것 같아서 진짜 끝장까지 볼 프로젝트하나는 해보자라고 생각하던 중 괜찮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요즘은 안드로이드앱을 개발하고있다. 처음 해보는 안드로이드이긴 해서 조금 느리지만 꼭 끝까지 해보고싶다.

마치며

뭐 크게 대단한 일은 없다. 그냥 AUSG 3기에 지원한 것 정도??

근데 그냥 전역하면서 남보다 잘 나지 않더라도, 남이랑 비교하지 않고 내 인생 평범한 일상도 하루하루 기뻐하고 행복하며 살고 싶었는데,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도 까먹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, 요즘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기간이었어서 우울했는데, 내게 주어졌던 우연들고 행운들에 대해 정리하면서 나를 위로하고자 쓴 글이다. ( 오글거려도 어쩔 수 없음. 행복하려면 좀 오글거려햐해;; )
별로 우연 같지도 ( '그냥 니가 노력해서 알아보다가 나온 거잖아.' 싶어도 알아보다가 노력해서 건지는 것도 감사한 일이얌... ) 큰 일 같지 않아도 감사하고자 적어봤다.

학업도 학업이고 코딩도 코딩인데, 꼭 코딩에서 1등이 아니더라도, 남들과 비교하기보단 내 나름 나에게 찾아오는 일들에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다음 학기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.